고금리 영향에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다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석달 만에 금융권 주담대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 원 감소했다. 3월 금융권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1.4%로, 전월(-1.3%) 대비 소폭 확대됐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주담대의 경우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3000억 원 줄었으나, 은행권 주담대가 2조3000억 원 증가하며, 총 1조 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3조2000억 원 감소하는 등 총 6조 원 감소하며 전월(-4조7000억 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 3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7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이 7조4000억 원 늘어나는 등 영향으로 2조3000억 원 증가했으나, 전세대출(-2조3000억 원)·집단대출(-9000억 원)·일반개별주담대(-1조9000억 원) 위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2조3000억 원)을 중심으로 2조9000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4조4000억 원 줄었다. 2금융권의 경우 보험사는 4000억 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은 4조 원, 여전사는 4000억 원, 저축은행도 4000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