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초고액 자산가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드러났다.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부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슈퍼리치 중에는 'ESTJ'(외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가 가장 많았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리치(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 보유자)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0억 원 줄었다.
슈퍼리치의 자산 구성 변화를 보면 1년 새 부동산은 평균 206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평균은 150억 원에서 161억 원으로 늘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비슷해졌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예금 비중이 1년 새 25%에서 58%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주식의 비중은 45%에서 16%로 줄었다.
보고서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측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슈퍼리치의 MBTI를 분석한 결과 'ESTJ'가 가장 많았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로 알려져 비교적 드문 유형이다. 슈퍼리치 중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6.8%가 'ESTJ'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ESTJ'는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리는데,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며 "다수의 은행 PB도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3000만 원이다. 일반 부자의 연평균 소득인 3억3000만 원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슈퍼리치의 소득 중에는 재산소득 비중이 39%(4억8000만 원)로 가장 컸다. 일반 부자의 경우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크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57%)을 저축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높은 편이다.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순이었다.
보고서는 또 슈퍼리치의 투자 특징을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 원)과 비교해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슈퍼리치의 73%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중부유층(38%), 일반 부자(64%)보다 그 비중이 컸다.
슈퍼리치 대부분은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며 회복 시점에 대해 코스피는 올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은 2025년 이후로 각각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주식(29%)을 꼽았다. 뒤이어 부동산(27%)과 예금(15%) 순이었다.
투자자산으로 미술품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의 미술품 보유 비중은 약 41%로 일반 부자(23%)나 대중부유층(14%)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2013명(부자 745명·대중부유층 818명·일반대중 4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별도로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