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관리ㆍ물류비 감소 통했다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애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149억 원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선제 재고 관리와 물류비 감소 등에 기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섰다. 이날 오전 함께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하락한 60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