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재단, ‘GC 선정·퇴출’ 안건 투표…"책임있는 탈중앙 위한 시스템 필요"

입력 2023-04-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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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재단, GC 선정ㆍ퇴출 방식 변경하는 거버넌스 제안 투표
최근 ‘크래커랩스’ 클레이 분산 매도 논란 등 GC 관리 필요성↑
책임회피 우려 나와…“문제 발생 시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 필요”

▲클레이튼 로고. (사진제공=클레이튼)
▲클레이튼 로고. (사진제공=클레이튼)

클레이튼 재단이 거버넌스 카운슬(GC)의 선정과 퇴출 과정을 변경하는 안건인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투표에 부쳤다. 안건이 통과되면 GC에 대한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일부 강화될 전망되지만, 일각에선 퇴출로 인한 책임회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는 분산형 구조에서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재단은 커뮤니티가 거버넌스 카운슬(GC) 선정과 퇴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6일 투표에 부쳤다. (사진제공=클레이튼 재단)
▲클레이튼 재단은 커뮤니티가 거버넌스 카운슬(GC) 선정과 퇴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6일 투표에 부쳤다. (사진제공=클레이튼 재단)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커뮤니티(KC)가 GC의 선정과 퇴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인 KGP-7에 대한 GC 투표를 전날인 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커뮤니티도 GC의 선정과 퇴출 과정에 일부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클레이튼 재단 측은 “클레이튼은 퍼미션리스 블록체인 전환을 진행 중이고, 이번 제안 역시 장기적으로는 재단의 로드맵에 따라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클레이튼 생태계 만드는데 커뮤니티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강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최근 불거진 GC 멤버 ‘크래커랩스’의 클레이 대량 매도 논란 때문에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크래커랩스가 매도 당시 자금 흐름 추적을 어렵게 하는 기술인 ‘믹싱’을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14일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GC로서 크래커랩스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신뢰 회복을 위해 크래커랩스가 매도했던 클레이는 다시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증가한 약 200만 클레이를 소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재단이 ‘믹싱’ 등 매도 과정에서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만 짧게 밝혔고, 크래커랩스는 GC 자격을 유지하는 등 명확한 설명과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의 불만과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클레이튼 재단 측은 5일 이번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제안하며, 최근 일어난 GC 멤버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출처=클레이튼 공식 텔레그램)
▲클레이튼 재단 측은 5일 이번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제안하며, 최근 일어난 GC 멤버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출처=클레이튼 공식 텔레그램)

한편, 클레이튼 재단 측이 5일 KGP-7을 공지하며 “최근 생태계 내 불미스러운 이슈들을 통해 이번 안건이 꼭 필요한 제안임을 확신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가장 먼저 퇴출당할 GC는 크래커랩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문제로 GC를 퇴출할 경우, 오히려 향후 책임소재가 불명확해 진다는 점을 우려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탈중앙화 선언’은 곧 ‘러그풀(프로젝트 운영을 중단하고 사라지는 사기 행위) 선언’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클레이튼 GC 해임은 사실상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로서 퍼미션리스는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지는 방식”이라면서 “탈중앙화가 러그풀 선언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중앙화 자체가 도덕적, 민주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술에 가치를 담으려면 분산형 구조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 에반젤리스트는 이를 클레이튼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프로젝트는 문제가 없고, 클레이튼만 문제가 있어서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클레이튼이 한국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큰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런 시련을 먼저, 확실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 점에서 클레이튼은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가장 좋은 테스트배드”라고 말했다. 이어 “클레이튼도 최근 들어 나름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격려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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