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 심리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85.2로 전월보다 11.6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7.1을 저점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분양지수는 주택사업자를 설문 조사해 산출하는 데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세종(64.7→92.9)이 가장 크게 뛰었고 인천(61.3→85.2), 대전(68.4→90.0)도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경남(70.6→86.7), 제주(72.2→87.5), 경기(72.7→87.2), 강원(69.2→81.8), 울산 (70.6→82.4), 전남(82.4→94.1)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전북(85.7→93.3), 광주(71.4→78.9), 부산(72.0→78.3), 서울(82.2→86.5), 충남(83.3→88.2)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북은 전월과 같은 82.4로 조사됐다.
충북(85.7→76.9)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월 전구에서 가장 높게 전망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아래 분양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대폭 단축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2.9에서 90.9로 2포인트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 누적을 막기 위한 할인 분양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0.1포인트 떨어진 84.4를 기록했다. 미분양분양 전망지수는 116.9에서 100으로 16.9포인트 낮아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매제한 기간 단축, 무순위 청약요건 폐지 등 정부가 청약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게 미분양물량 증가세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물량은 증가하는 상황이라 지역별 분양경기 추이와 분양가격 등을 고려해 미분양 현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