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해 차세대 항암신약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평가된다. 주로 주로 전임상 등 초기 단계의 연구과제들이 소개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AACR에 한미약품을 비롯한 전통제약사부터 바이오벤처기업까지 다양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 KRAS 변이 타깃 SOS1 저해제, 히포 신호전달경로 표적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YAP/TAZ-TEAD 저해제 등과 함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 백신의 면역 반응을 통한 치료 가능성 등에 대해 발표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AACR 발표는 ‘혁신’과 ‘확장’, ‘새로운 모달리티’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며 “기존 R&D 과제를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혁신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온은 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관련 연구 결과 2건, 유방암·폐암·난소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주요 원인이 되는 클라우딘3를 표적하는 혁신 항체신약 ‘ABN501’ 비임상 결과와 추가적인 연구 2건 등 총 5건의 연구결과를 AACR에서 공개한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기존 명칭 JPI-547/OCN-201)에 대한 2건의 포스터를 발표한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로 1세대 파프(PARP) 억제제로 치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항암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네수파립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췌장암에 대해서도 임상 1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 메드팩토는 백토서팁과 아르기닌 메틸화 효소 5(Protein arginine methyltransferase 5, 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 ‘T1-44’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소로 확인된 PRMT5 단백질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드팩토는 동물실험에서 백토서팁과T1-44를 병용 투여했을 때 T1-44의 단독 투여 시보다 주변 조직으로의 전이가 줄어들었고, 종양의 크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인 NT-I7과 DNA 항암 백신과의 병용효과 검증을 위한 비임상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NT-I7이 안전하게 T 세포를 증폭시켜 줄 수 있는 임상 단계의 유일한 신약 후보라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활용해 DNA 백신과의 병용투여 비임상 연구를 통해 NT-I7의 가치를 확대했다. 계속해서 비임상 및 임상 차원에서 항원 특이적 백신과의 병용 연구를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루닛,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앨바이오, 브릿지바이오, 압티머사이언스, 젠큐릭스, 파로스아이바이오, 애스톤사이언스, 앱클론, 바이젠셀 등이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