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최근 전 세계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완료하고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송배전 기기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가 인상 및 수주물량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100MVA(메가볼트암페어)급 이상의 변압기를 미국 에너지부는 대형변압기(Large Power Transforme·LPT)로 통칭하고 있는데,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는 LPT를 통해 전달된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해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미국은 2035년까지 전력계통에서 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태양광, 풍력 발전 및 송배전 설비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STATCOM, ESS, GIS 등의 제품들도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리쇼어링(Buy America 조항)이 강조되고,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효성중공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럽, 호주 등지에서도 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의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245㎸(킬로볼트)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수주한 이후 지속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춰 디지털 가스절연개폐기를 독자 개발해 아이슬란드 전력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호주 전역에는 전력망이 부족하고 상당수가 노후화해 송전망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호주에서 10여 년간 기자재를 납품하면서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인 효성중공업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전력청인 트랜스그리드(Transgrid)와 500kV 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송·변전 계통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 잡아 전 세계 전력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