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하 원전)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2조 9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K-원전 팀코리아로 2027년까지 총 5조 원 규모의 원전 기재자 프로젝트 수주의 목표도 세웠다. 특히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끌어갈 중소기업 100곳도 집중 육성한다. 지난해 폴란드와 협력의향서(LOI) 체결, 이집트 원전건설 프로젝트 참여 등의 성과에 이어 원전 부흥기를 향해 가고 있다.
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조 9000억 원 규모의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2조 9000억 원의 일감이 제공되며,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 금액의 절반가량인 1조 4000억 원을 집행해 원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 460여 곳 등에게 관련 일감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 4호기 건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및 후속 부지정지 공사에 들어간다.
또 이번 계약으로 설계 및 제작에 장기간 소요되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에 착수하게 됐고 2032년 3호기, 2033년 4호기를 완공하겠단 목표다.
이와 함께 원전 보릿고개를 겪은 원전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특별금융도 지원한다. 산업부는 산업은행,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2000억 원의 특별금융 프로그램(최저 3% 저리 신용대출)을 마련했다. 31일부터 1차로 500억 원 규모의 자금대출을 시작하고 8월 2차로 1500억 원에 대해 추가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열고 2027년까지 총 5조 원 규모의 원전 기자재 프로젝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원전 공기업과 기자재 협력업체가 K-원전 팀코리아란 이름으로 동반진출을 확대해 원전 1기 건설 사업비와 맞먹는 기자재 프로젝트를 수주한단 전략이다.
원전 건설 프로젝트 및 개보수 사업, 핵연료 공장 건설 등 사업 규모가 크고 기자재 업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대형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단품 기자재 수출, 운영·정비 서비스 수출, 소형모듈원자로(SMR) 모듈·핵연료 개발 등으로 기자재 수출 분야를 다변할 계획이다.
독자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도 100곳 육성한다. 금융, 인증, 마케팅, 시장정보원전 등의 중소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을 운영해 최장 5년간 이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한다.
특히 원전 기업의 해외인증, 벤더 등록 등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인증 취득비용 최대 1억 5000만 원, 벤더 등록 컨설팅 및 대행비를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해외원전 바이어 25개사와 국내 원전업체 간 매칭, 전시·상담회 참여지원, 수출바우처, 기자재 시범사용 사업 등을 통해 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이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 생태계 복원과 종합원전 수출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신규 원전수주와 함께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는 폴란드와 ‘300억 달러+α’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원자력발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같은 해 8월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