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00년대 대비 2%p 둔화 전망
“인플레와 금융 안정, 재정 건정성 회복 등 과제”
“중국에 의지하던 개발 황금기 끝나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B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2~203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년 만의 최저치인 연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0~2010년 기록한 성장률보다 1%포인트(p)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선진국은 2.2%에서 1.2%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6%에서 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통상 선진국보다 상승 폭이 큰 대신 하락 폭이 작다는 특징이 있지만, WB는 향후 10년 낙폭은 선진국과 같은 2%p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진보와 번영의 원동력이 됐던 모든 경제 동력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경기침체가 오면 훨씬 더 가파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길들이기와 금융 안정성 보장, 부채 감소, 재정 건전성 회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운송과 에너지, 스마트 농업, 수자원 시스템과 같은 분야에서 기후목표와 일치하는 건전한 투자는 잠재적 성장률을 연간 최대 0.3%p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관세를 포함한 무역 비용을 줄이고 노동 참여율을 높이는 것을 성장 둔화를 탈피할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인더밋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도자료에서 “세계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 성장의 지속적인 감소는 빈곤과 소득 분산, 기후변화를 해결할 전 세계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개발 황금기가 끝나가는 것 같다”며 “오랜 기간 세계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등의 급속한 경제 확장에 의존하지 말고 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