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은행위기에 ‘사면초가’…예금 유출은 가속

입력 2023-03-26 13:39 수정 2023-03-26 17: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 의회, 연준 역할 놓고 청문회 준비
여야 막론 성토…“감독 강화했다면 위기 차단 가능”
소규모·지역은행서 5500억 달러 빠져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촉발한 은행 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고용시장 안정, 경기침체 탈피 등 여러 과제를 떠안은 상황에서 은행 문제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연준은 독립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이 은행 위기에 대한 책임을 사실상 연준에 묻고 있다.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연준이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더라면 지금의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이번 주 연준의 역할에 관한 의회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의회 자체 조사도 개시될 예정이다.

사실 의회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8년 초당적 합의를 통해 소규모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도리어 연준 역할을 추궁하면서 독립성을 흔들고 있다고 WP는 꼬집었다.

반면 과거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연준에 대한 추가 압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독립적이지만, 은행 문제와 관련해선 종종 다른 규제 당국과 협력해왔다”며 “이는 의회가 연준의 감독권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여지를 남긴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규제의 독립성은 별개의 궤도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 유출은 가속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은행 위기 후 2주 동안 5550억 달러(약 715조 원) 상당의 예금이 소규모·지역은행에서 대형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과 재무부가 비보장 예금에 대한 보호를 약속했지만, 예금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금을 빼내고 있다.

LPL리서치의 퀸시 크로스피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염은 공황과 두려움에서 비롯되고 사람들은 상황이 걱정될 때 돈을 먼저 옮긴다”며 “이들은 채권이나 금을 사고 질문은 나중에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코럴의 대니얼 루흐트 재정 고문은 “몇 주 전보다 두 배나 많은 고객 문의를 받고 있다”며 “지금 고객의 가장 큰 우려는 내 돈이 안전한지,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으로, 예금계좌에 현금을 넣어 둔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돈을 옮길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1,988,000
    • +9.52%
    • 이더리움
    • 4,634,000
    • +5.87%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7.47%
    • 리플
    • 856
    • +5.42%
    • 솔라나
    • 306,100
    • +6.03%
    • 에이다
    • 838
    • +3.58%
    • 이오스
    • 795
    • +0.89%
    • 트론
    • 234
    • +3.08%
    • 스텔라루멘
    • 157
    • +6.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000
    • +7.88%
    • 체인링크
    • 20,210
    • +3.64%
    • 샌드박스
    • 416
    • +5.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