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2026년까지 외국인환자 50만명 유치 목표”

입력 2023-03-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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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균 국제의료본부장 “아시아 중심 의료관광 국가로 도약하도록 지원”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 행사장에서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외국인 환자 규모를 2026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 행사장에서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외국인 환자 규모를 2026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외국인 환자 규모를 2026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습니다.”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3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이 시작점이다. 이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학술회의다. 그동안 글로벌 헬스케어의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여러 국가 정부 간 협력 등을 통해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여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시장 창출에 이바지해 왔다. 올해 3년 만의 대면 행사에서는 ‘글로벌 의료관광 트렌드와 보건의료 협력 기회’ 논의를 통해 코로나 이전 수준의 외국인 환자 수 회복과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 확대 등이 모색됐다.

2009년 시작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2019년 49만 명으로 크게 늘어 누적 300만 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12만 명, 2021년에는 14만 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엔데믹 본격화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경제적 성과 창출과 한국 의료 위상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송 본부장은 “2019년 의료관광 지출액이 3조331억 원,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8조1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경제적 성과를 달성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총 진료 수입은 3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면서 2026년 외국인 환자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피부·미용·성형 위주에서 진료 영역도 넓힌다. 그는 “한국이 피부·미용·성형 강국이라는 이미지에 더해, 중증진료를 잘 하는 국가라는 인식을 갖도록 홍보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검진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 다양하게 진료 분야를 확대하겠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한국 의료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고 자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 의료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점, 첨단 의료장비·IT 기반 시스템 보유한 점 등이 한국 의료서비스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건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의료 수준이 높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나라가 아직 많다”며 “공산품은 여러 국가 장비를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나라 제품을 쓰면 그만이지만, 의료 서비스는 다르다. 목숨이 달린 만큼, 그 나라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중증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그만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 행사장에서 한국 의료 서비스의 높은 경쟁력을 지속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 행사장에서 한국 의료 서비스의 높은 경쟁력을 지속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완점도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이들의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선 출입국 절차 개선이 필요하다. 송 본부장은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환자는 많지만,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편리하고 신속한 비자 발급, 비자 발급 시 동반자 범위 확대 등 출입국 절차의 개선이 필요하다. 해당 사항과 관련해 법무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외국인 환자들에게 한국 의료 우수성과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2016년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 등 다국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불법유치행위 방지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의료관광 비자 발급 등 실제 필요한 정보를 지원한다.

또 다른 목표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활성화다. 이미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신고제 시행 이후 총 28개국 162건에 달한다. 주요 진출 국가는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한 중국·베트남·몽골·카자흐스탄 등이며, 중동과 미주 지역에도 진출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이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메디컬 코리아와 같은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 국제의료협력 강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환자 초청 나눔의료 등을 통해 한국의 의료가치 향상과 전 세계에 대한민국 의료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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