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4일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을 찾아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인 '신한소호(SOHO) 사관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신한소호 사관학교는 팬데믹 중에도 중단없이 운영되어 온 은행권의 대표적인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이라며 "전문 멘토단이 마케팅, 상권분석 등 현장에서 유용한 실전 전략을 제공해 자영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신한소호 사관학교가 상생경영을 위한 정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행권이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소호 사관학교는 소수 정예 자영업자(예비 창업자 포함) 30여 명을 선발해 전문 멘토단이 8주간 마케팅 전략, 경영노하우 등 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2017년 최초 개교 이후 23기수 668명이 수료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내놨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일시적인 기부나 지원이 아니고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안을 마련했다"며 "고객없이 은행이 없다는 마음으로 상생금융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은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대상 금융지원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총 1623억 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p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p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p를 인하한다. 이를 통한 개인 고객의 이자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1000억 원이다.
취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중 시행 예정이었던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 분 최대 1%p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p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 지원책을 이달 말로 앞당겨 시행한다.
이를 통한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623억 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또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생금융기획실’을 신설한다.
이 원장은 조만간 우리은행, 내달 첫주 DGB대구은행을 방문한다. 두 은행도 이 원장 방문에 맞춰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이 원장은 국내 은행들을 연이어 방문해 취약차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로 뭇매를 맞았던 은행들을 직접 찾아 금융 소비자들을 만나자 은행들도 금리 인하 등의 지원책으로 화답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은 이 원장 방문에 맞춰 ‘햇살론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잔액의 1%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 해주겠다는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엔 부산까지 직접 내려갔다. BNK부산은행은 이 원장을 맞이한 날 지역내 취약계층 소상공인과 상생 위해 1조6299억 원 규모의 따뜻한 금융지원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역 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를 1.0%포인트(p) 내리고, 다른 대출상품 금리도 0.8%p 떨어뜨리기로 약속했다.
지난 9일에는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소상공인, 개인 차주 등과 상행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1000억 원 이자를 깎아주겠다는 상생경영 대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까지 전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0.3~0.5%p 인하한다. 이달 중에는 저신용 취약차주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 원 규모로 출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