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천안함 피격을 북한의 소행이라 천명하고 서해수호 용사 55명을 호명하며 위훈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천안함 묘역과 고(故)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유가족 및 참전 장병들과 참배한 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서해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54명의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들어 계신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과 전우들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다.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직접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위훈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건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다. 그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게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 다섯 분의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며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윤 대통령 부부는 55명 용사의 유가족 대표 및 참전 장병들과 주요 인사 좌석에 함께 자리했고, 헌화·분향도 함께 나섰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무대 우측 모형 함정에 배치된 3‧26기관총, 참수리 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와 부대기 및 함정 명패,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중화기 중대 명판 등 서해수호 전적 전시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