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경기력을 확인한다. 이번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다.
손흥민(토트넘)은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대부분 소집돼 훈련하는 거라서, 어떤 시스템이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알고 있다”며 “웃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첫 소집 명단에는 간판스타 손흥민, 김민재(나폴리)를 비롯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셀틱), 이기제(수원 삼성) 등 25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평가전 하루 앞인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포메이션 등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의 목적은 선수들의 장점 파악에 있다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 상당히 수준 높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하고 싶구나. 아직 배가 고프구나’하고 느꼈다며 “나도 선수 시절 9번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나도 철학과 접근법이 있지만,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선수들이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와 그게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성적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즐거운 분위기에서 해야 선수들도 만족한다”며 “팬들께도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주목받는 신예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서는 “상당히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성숙하도록, 성장하도록 많이 대화하고 싶다. 이강인도 잘 받아 들여줬으면 한다”며 “마요르카에서 뛰는 경기를 내가 다 챙겨볼 것이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강조한 ‘빠르고 쉬운 득점’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한국팀의 득점력 강화가 있다고 꼽으며 “클린스만 감독이 쉽고 간결하게 득점하게 득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북중미 대회까지 2년 반~3년의 시간이 남았으니 선수들과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얘기했다.
나아가 “그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손흥민, 김민재 등 다른 경험 많고 나이도 있는 선수들에게 배워 같이 성장했으면 한다”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 봐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