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인구의 과반이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
나머진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해당 비중은 2년 전 조사때 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남성(55.8%)이 여성(44.3%)보다 11.5%p 높았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18.7%로 2년 전보다 0.9%p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21.3%) 비중이 남성(16.1%)보다 높았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년 전보다 2.7%p 줄었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남녀 모두 2년 전보다 각각 3.1%p, 2.3%p 감소했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남성(69.6%)이 여성(61.1%)보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를 제외한 20~60대 이상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의 경우 해당 비중이 54.7%로 4.3%p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21년 기준 첫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0년(27.7세)보다 5살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중 40대 초반 산모 비중은 2000년 0.6%에서 2021년 4.4%로 늘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인구 고령화로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5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기관은 지방자치단체(58.8%)로 나타났다. 이어 군대(53.8%), 중앙정부(50.0%), 경찰(49.6%), 법원(47.7%), 검찰(45.1%), 국회(24.1%) 순이었다.
지방자치단체(0.3%p↑)를 제외한 모든 정부기관에서 전년보다 신뢰도가 하락했다. 특히 국회는 10%p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19.2%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외롭다고 느낀 사람이 26.2%에 달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스마트폰 의존 정도가 심했다. 10대(15∼19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휴일 기준 2.6시간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고, 20대(2.5시간)가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의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은 60대 이상의 2배에 달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51.1%가 학교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보다는 8.2%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