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겨울 철새가 전월 대비 반으로 줄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달 17~19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90종 약 65만 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하며, 야생조류 AI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철새 보호를 위한 전국 분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달 겨울 철새 수는 전월 대비 약 64만 마리(50%↓) 감소했고,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약 8000마리(2%↓)가 줄면서 겨울 철새의 본격적인 북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류·기러기류·고니류 등 오리과조류는 전월 대비 약 66만 마리(6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만9000마리(6%↓) 감소했다.
오리류에서 개체수 감소 폭이 크게 확인된 종은 가창오리 약 40만 마리(85%↓), 청둥오리 약 5만 마리(43%↓), 흰뺨검둥오리 약 1만 마리(17%↓)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러기류는 쇠기러기 약 8만9000마리(85%↓), 큰기러기 약 5만8000마리(75%↓), 고니류는 큰고니 약 7000마리(99%↓) 순으로 개체수 감소 폭이 컸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협업 및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주요 철새도래지 87곳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해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줄고 본격적인 북상으로 겨울 철새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AI 확산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및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