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17일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만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 했다. 앞서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과거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전(展)'에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1월 서한을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이날 그동안의 근황을 전하는 한편, 오브제 '푸른 사과'의 의미, 안도 다다오의 어린이도서관 지원 활동,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에게 한일 양국 간 교류를 강조하면서 "한일 양국의 사회공헌활동 교류와 한국의 미술관 건립 등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도 다다오는 한국에도 개성 있는 건축물이 많다며 "한국과 일본이 문화뿐 아니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가까워지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한, 김 여사는 이날 도쿄 한국학교를 찾아 학교 구성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김 여사는 "정치에는 국경이 있지만, 문화와 교육에는 국경이 없다"며 "양국 간 교류를 상징하는 여러분들이 한일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윤 대통령 부부의 방일을 환영했고, 일본 정부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하며 교류를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여사는 10여 년째 추진 중인 제2 한국학교 건립이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도 방문했다. 일본민예관은 야나기 무네요시가 수집한 3000여 점의 조선 작품들을 포함해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공예·민예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조선의 미에 대한 야나기 선생님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며 "일본민예관에서 소장 중인 우리 공예품이 한국에도 더 많이 전시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야나기 선생님의 정신을 기억해 한일 양국이 문화를 통해 친밀한 교류를 이어나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