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국은 19일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 동향 및 평가'에서 지난해 4분기 중 감염병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던 소매판매가 올해 1~2월 중 3.5% 증가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면활동과 연관이 높은 외식 서비스, 화장품, 의류 등의 소비가 자동차, 통신장비 등 여타 소비와 차별화되면서 개선세를 보인 데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리오프닝 이후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매판매 수준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추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가 작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부동산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방정부특별채권(LGSB, Local Government Special Bond) 발행 증가, 기업 중장기대출 장려 등 중국 정부의 지원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인프라투자 자금 중 정부 예산을 통해 조달한 금액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021년 중 -3.7%에서 2022년 중 39.3%로 큰 폭 상승했다. 또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중장기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수출은 리오프닝 이후 공급망 제약이 일부 완화되면서 지난해 11~12월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을 지속했다. 휴대폰은 작년 11~12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발생했던 생산 차질이 해소됐으나,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섬유·의복, 가구 등의 소비재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등 IT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줄고 화장품, 플라스틱 등도 감소해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수입수요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1월 종합부양책 도입 및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부동산투자 및 판매 등 여타 주요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 중 지속된 간헐적 봉쇄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이 해소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가 감소한 자동차·휴대폰은 생산이 감소한 반면, 인프라투자와 관련된 철강·시멘트는 생산량이 반등하는 등 품목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중국 당국이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수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만큼, 민간소비가 중국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동산 경기 및 수출 부진은 올해 하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회복시점 및 정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