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국내 은행의 사업모델과 판이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우려는 제한적이나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된다면 은행주 영향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SVB 폐쇄는 독특한 자산 구조에 기인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우려는 적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지점 및 익스포저가 캘리포니아에 국한되며 미국 대형 은행들이 코로나 이후 레버리지가 축소되고 초과 유동성은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동 이슈가 시스템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자본력과 건전성이 취약하고 SVB와 유사한 자산 구조를 가진 지역은행들의 뱅크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태가 조기 진압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SVB에 대해 "지급 불능 사태에 이르게 된 원인은 독특한 자산 구성으로 보유 자산 중 50% 이상을 국채와 기타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2022년 말 기준 보유 채권 규모는 1174억 달러로 총 자산의 55%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보유 채권에서 상당한 평가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며 2021년 대비 이자이익은 72.5% 증가했으나 이자비용은 980% 증가하는 등 재무 구조의 취약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