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 류허 뒤 잇게 돼…NDRC 이끌어와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깜짝’ 유임…경제 안정 중시 의미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딩쉐샹과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 등 4명에 대한 부총리 지명안이 통과됐다.
전날 총리로 선출된 리창 총리에 이어 시 주석의 오랜 측근인 딩쉐샹과 허리펑이 국무원 수뇌부에 가세하면서 3기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 주석 일인체제가 더 확고하게 굳어지게 됐다.
상무부총리를 맡게 된 딩쉐샹은 지난해 가을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합류하기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으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그는 부활이 확정된 중앙금융공작위원회 수장에도 거론되고 있다.
허리펑은 그동안 중국 경제사령탑으로서 2018~19년 미국과의 무역협상 대표였던 류허 경제 담당 전 부총리의 뒤를 잇게 됐다. 그는 중국 경제 발전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를 이끌어오면서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허리펑은 시 주석과 40년 넘게 친분을 쌓아왔다. 1987년 시 주석 결혼식에 초대받았던 최측근이기도 하다.
장궈칭은 20년간 방산업계에 몸을 담은 대표적인 군수통으로 이후 랴오닝성 당서기 등을 역임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과학기술 자립과 국방현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방산업에 뼈가 굵은 장궈칭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산시성 당서기를 지낸 류궈중도 장궈칭과 마찬가지로 ‘기술관료’로 분류된다.
한편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깜짝’ 유임했다. 류쿤 재정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도 자리를 지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지도부가 경제 안정을 중시해 이들을 유임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