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동반 부진에 고용 둔화세 본격화

입력 2023-03-11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기업 55%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 미수립 또는 채용안해”

▲채용 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의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채용 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의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외 경기 둔화와 고물가 등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여파로 고용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대기업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11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501억 달러) 1년 전보다 7.5% 줄면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과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이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2.5% 줄어 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고, 반도체 비중이 30%에 달하는 대중 수출은 24.2% 감소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치솟고 있다. 물건이 안 팔려 창고에 쌓인 제품이 많다는 얘기다. 올해 1월 재고율은 120.0%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상승해 4개월째 증가했다. 120.0%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124.3%) 이후 최고치다.

수출와 함께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면서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보다 1.4% 줄었다. 전월(-6.1%)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이같은 수출 및 내수 부진은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월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어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 등 경기 위축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81만 명보다 8분의 1 수준인 10만 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대기업 채용 시장이 얼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54.8%는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신규 채용 없음’ 답변은 15.1%로 전년보다 7.2%포인트(p) 늘었다.

신규 채용이 없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여파,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등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각각 29.0%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수출·투자 총력 지원, 규제혁신 등을 통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나아지기 전까지 채용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679,000
    • +5.54%
    • 이더리움
    • 4,460,000
    • +1.36%
    • 비트코인 캐시
    • 613,000
    • +1.16%
    • 리플
    • 815
    • -1.69%
    • 솔라나
    • 307,400
    • +7.97%
    • 에이다
    • 837
    • +2.2%
    • 이오스
    • 769
    • -3.27%
    • 트론
    • 231
    • +1.76%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800
    • -0.48%
    • 체인링크
    • 19,700
    • -1.7%
    • 샌드박스
    • 407
    • +1.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