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폭락에 우는 개미…두달여 만 -70% 손실

입력 2023-03-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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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69.2%↓
반면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101.9%↑
“LNG 수출 증가할수록 가격 강한 하방 경직성”

올해 들어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급등했던 천연가스가 ‘이상기온’ 여파에 폭락하면서 올해 ETN 하락률 상위권을 천연가스 ETN이 점령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ETN 시장 하락률 1위는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 -69.19%)로 집계됐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 (-69.19%)’을 비롯해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69.13%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ETN(-69.10%),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69.06%),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68.95%),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68.70%) 등이 내렸다. 천연가스 ETN 상품들이 올해 ETN 하락률 상위 10위권을 휩쓴 모습이다.

반면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은 대폭 상승했다. 올해 ETN 상품 수익률 1위는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101.9%)’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110.4%),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99.4%),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93.44%)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해 7달러대 수준이었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2달러대로 폭락한 영향이다. 특히 올해 미국이 유난히 따뜻한 날씨를 나타내면서 난방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LNG 파이프 노드스트림1과 2의 폐쇄를 준비 중이란 보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두 거대 파이프라인들은 연간 1100억 입방미터(유럽 전체 연간 소비 규모 6000억

입방미터 수준)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캐파를 가지고 있다”며 “작년 9월 원인을 알수 없는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서방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즉각적인 수리나 재가동 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러시아 측에서 폐쇄를 언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 반등세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장기 상승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LNG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반등한 만큼 절대적인 수출량이 증가할수록 가격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시현할 거란 분석이다.

고찬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겨울철 미국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온화한 날씨에서 비수기인 4~10월 기간 동안 천연가스 비축의 정도로 다시금 옮겨가고 있다”며 “미국의 LNG 터미널 Freeport LNG의 가동률 정상화와 함께 미국산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4~10월 비성수기에도 과거대비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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