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코로나19 이후 첫 영업흑자…시장 전망치 웃돌아

입력 2023-03-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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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첫 흑자
홍콩-중국 국경 재개 수혜 기대감 커져
순손실 폭 증가, 경쟁사보다 회복 더딘 점은 과제

▲캐세이퍼시픽항공 여객기가 7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을 향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캐세이퍼시픽항공 여객기가 7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을 향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지난해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후 첫 흑자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지난해 35억5000만 홍콩달러(약 59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8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10억4000만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65억50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손실 폭이 커졌지만, 전망치인 64억~70억 홍콩달러의 하단에 머물렀다.

레피니티브는 올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국경 제한이 철폐된 만큼 실적 개선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9억 홍콩달러로 제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달부터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널드 람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은 팬데믹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캐세이퍼시픽에 또 다른 어려운 해였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터널 끝에서 밝은 빛을 보게 돼 매우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모멘텀은 2023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린 새로 흥미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캐세이퍼시픽의 매출 회복 속도가 싱가포르항공이나 콴타스항공 등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캐세이퍼시픽이 보유한 여객기의 28%는 여전히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패트릭 힐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팬데믹 3년은 기업 재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항공사 환경은 진화하고 있고 우린 고객과 국민의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린 승무원 인력과 자금 조달, 고객 지원 등과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운영 재건에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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