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투표율 높을수록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은 5일 “나흘 투표일 중 첫날 투표율이 거의 35%에 달했다. 놀라운 투표율”이라며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3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1일 차 최종 투표율이 34.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선거인단 83만 7236명 중 29만 707명이 투표했다.
안 후보는 높은 투표율의 이유로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게 아니라 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라며 “당 외연 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총선승리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면서 비윤(비윤석열)계의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 모두를 위한 공무원들인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홍보와 저에 대한 비방의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엄정한 수사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며 “투표만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를 반드시 결선투표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전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후 기자들에게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저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마치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며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에서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당원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선거인단은 4~5일 이틀간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오는 6일과 7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ARS) 투표를 이어간다. 투표결과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8일 고양 킨텍스에서 발표된다. 1차 투표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0일 모바일 투표와 11일 전화 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 후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