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의 최근 52주간 고점 대비 저점 대비율을 2022년과 비교한 결과 1년 전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은 52개로 집계됐다.
시총 100개 종목 중 주가 변동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카카오페이였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52주간 저점 3만3850원, 고점 15만 원을 기록해 괴리율이 343.13%로 벌어졌다. 1년 전(91.57%)보다 크게 증가했다.
2위는 카카오뱅크(233.12%)로 나타났다. 저점 1만5850원과 고점 5만2800원을 오가며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2022년에도 카카오뱅크의 괴리율은 132.0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카오 그룹주들은 금리 인상, 데이터센터 화재 등 개별 이슈의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하이브(116.67%→194.98%), SK아이이테크놀로지(116.06%→172.63%), 넷마블(49.59%→166.98%), 포스코케미칼(65.28%→151.04%) 등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의 주가변동성이 1년 전보다 확대됐다. 대형주는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만, 최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기술주와 2차전지 위주로 개별 이슈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인상 기조 중단과 장기화가 반복되면서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올랐다. 네이버(50.08%→117.98%)와 카카오(105.21%→129.39%)의 괴리율이 제일 높았다.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저점 35만6000원과 고점 62만4000원을 기록하며 75.28% 괴리율을 나타냈다. 상장 첫해인 2022년의 33.0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어서 SK하이닉스의 고점 대비 저점 괴리율은 72.00%로 2022년(60.66%)보다 상승했고, 삼성전자도 25.00%에서 38.59%로 늘어났다.
연초 강세를 보인 코스피가 지난달부터 박스권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3월 들어 이같은 흐름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해 랠리 이후 환율과 채권 시장은 이미 되돌림을 시작했으나, 증시는 선반영된 작년 4분기 기업 실적, 경기 개선 등을 믿고 하방 압력을 지탱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변화율과 수익률은 동행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올해 1~2월 코스피 상승은 영업이익 변화율 양상과 엇갈렸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19년 이후 가장 큰 괴리”라며 “한국 수출 증가율 하락을 고려하면 1분기 매출액 전망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 바닥 확인까지 시간은 더 남았다”고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이렇게까지 올랐는데 주식 하락세가 더디니 3월 중 추가 하락할까 우려된다. 불확실성을 앞에 두고 조심스럽게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3월”이라며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니 다시 물가를 봐야 할 상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