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호조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돼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유지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7달러(0.6%) 상승한 배럴당 78.1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44달러(0.5%) 오른 배럴당 84.75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 이후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5일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발표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5%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로 끝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 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감소, 전문가 전망치(19만5000건)을 밑돌았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증권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약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강달러 거래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라며 "이는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유가 랠리를 제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