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정경수 M&A센터장은 올해 주목할만한 M&A 유형으로 △사모펀드 바이아웃 △크로스보더 M&A △구조조정 M&A 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기업, PEF 운용사 등에 딜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M&A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경수 센터장은 미들마켓 리더로, M&A 자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센터장은 크레딧 펀드도 대형 PE들 위주로 신설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신용국면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2차전지 등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 유동성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크로스보더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글로벌 경쟁을 하는 대기업들이 국내보단 해외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구조조정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코로나19 기간에 기업환경이 어려웠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적인 이유로 구조조정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면서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어려운 기업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그룹 차원에서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M&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섹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산업과 관련한 소재·부품·장비 업체, 친환경(ESG), 바이오·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정 센터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선 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고금리 시대에선 당장 영업현금흐름을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대표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기술력이 뛰어난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관점에서 봤을 때 전기차, 2차전지, 리사이클링(recycling), 신재생에너지 등은 미래 산업과 연관돼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면서 “바이오·헬스케어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료의약품, 의료기기, 건기식 등 산업 내 포지셔닝이 확실한 업체들의 딜이 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일PwC에서는 딜 부문 내 M&A CoE(Center of Excellence·전문가 조직)를 세워 M&A 관련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자문, 실사, 평가 등의 서비스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갖췄다.
정 센터장은 “삼일PwC는 M&A 리그테이블에서 회계자문뿐만 아니라 재무자문 분야에서도 거래 건수 기준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 동력은 700여 명의 딜 분야 인력에서 나온다. 또 딜 조직에 있어 대기업(GSP), 금융·구조조정(BRS), PE, 특히 미들 마켓까지 커버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들마켓 내에서 M&A관련 정보교류 활동을 4~5년 전부터 했지만, 공식적으로 M&A를 센터를 출범한 건 지난해”라면서 “체계적인 정보교류를 위해 M&A센터 내 40여명의 파트너들이 움직인다. 중소중견 딜부터 대기업 빅딜까지 촘촘하게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경수 M&A센터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역대급 바겐세일’이라는 의견엔 일부 동의하지만, 일정 기간 밸류에이션 갭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급격한 금리 인상 움직임이 잦아들고 있어 얼어있던 M&A 시장이 어느 정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조달금리가 1년 전 4~5%에서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가 있어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선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