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가 모기업인 신세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신세계까사가 진행 중인 41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40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신세계는 신세계까사의 최대주주로 95.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 완료 시 지분율이 96.6%로 소폭 늘어난다. 신세계는 작년 4월에도 20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200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신세계가 1년이 채 되지 않아 총 600억 원의 출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신세계까사의 실적 부진과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 훼손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 2681억 원, 영업손실 27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6.5% 늘었으나, 적자도 188억 원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홈퍼니싱 시장 위축과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판매로 이익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의 실적 부진은 작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2018년 신세계 품에 안긴 이래 5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649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신세계의 지원이 이어지는 것은 신세계까사가 보여준 홈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신세계까사는 적극적인 외형 성장 기조 아래 인수 첫해 1000억 원 초반대였던 매출이 3년 사이 2000억 원을 넘겼다. 인수 당시 72개였던 매장은 작년 말 104개로 늘었다.
무엇보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015년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었다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당시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까사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5년 내 매출을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 1조 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기업의 수혈을 계기로 신세계까사는 기존 사업에 더해 올해 브랜드 차별화 및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한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정체성을 새로 정립하고 신제품의 분위기를 대거 바꿔 출시할 것 같다”면서 “또 작년에 캄포 소파에 포커스를 맞춰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침대와 침실 가구 쪽으로 옮겨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