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논 면적이 10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밭 면적 또한 주택단지 등 건물 건축과 유휴지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2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논 면적은 77만5640ha로 2021년보다 4800ha(-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논 면적은 쌀 소비 감소에 따라 2013년(-0.2%)을 시작으로 10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밭 면적 또한 2021년보다 1만3680ha(-1.8%) 감소한 75만2597ha로 나타났다. 밭 면적은 2021년 채솟값 상승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밭 같은 경우에는 지반이 약한 논보다 전용하기가 쉽고, 건물 건축 등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원주택단지나 공장 부지 조성 등으로 면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전국 경지면적은 152만8237ha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경지면적 감소는 2013년(-1.1%) 이후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2012년 172만9982㏊였던 경지면적은 2014년 169만111ha로 170만ha 선이 무너졌고, 2018년에는 159만5614ha로 150ha 밑으로 떨어졌다.
경지 감소 요인은 전원주택 단지, 공장 단지 등 건물 건축이 7000ha로 가장 많았고, 2년 이상 경작을 포기해 노는 땅이 돼 버려 경작면적에서 제외된 유휴지가 6000ha였다. 이외에 태양광 발전, 유실매몰, 영농작업장 등 기타(6000ha) 요인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개간, 간척으로 증가한 경지면적은 1300ha에 불과했다.
경지면적 감소는 곡물의 생산량 감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식량자급률은 45.8%로 조사됐다. 1990년 식량자급률은 70.3%였다. 여기에 사료용을 더한 곡물자급률은 20.2%에 그쳤다.
전체 경지면적에서 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8%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증가했고, 밭이 차지하는 비율은 49.2%로 0.3%p 감소했다. 2014년에는 이 비율이 55.2%, 44.8%이었는데,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시도별로 보면, 경지면적은 전남이 27만7000ha(18.1%)로 가장 넓었고, 경북(24만6000ha·16.1%), 충남(21만6000ha·14.1%) 등이 뒤를 이었다. 논 면적은 전남(21.4%), 충남(18.3%), 전북(16.0%), 경북(13.2%) 등의 순이었고, 밭 면적은 경북(19.2%), 전남(14.8%), 충남(9.8%), 경남(9.5%)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