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이어 몰도바도 긴장감…“러시아 다음 타깃”

입력 2023-02-24 15:08 수정 2023-02-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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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친러 지역 침공 준비”
몰도바 “확인되지 않아, 국민은 정부 정보만 접하라”
러시아 측 주장, 1년 전 돈바스 침공 때와 유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가 종착지 아닌 것 분명”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지난해 5월 5일 몰도바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트란스티스트리아(몰도바)/로이터연합뉴스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지난해 5월 5일 몰도바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트란스티스트리아(몰도바)/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에선 본인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몰도바는 러시아와 한 차례 설전을 주고받으며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침공할 준비를 강화했다”며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에서 공세를 가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침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임박한 도발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 내 친러 지역으로, 분리주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현재도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 측 주장에 몰도바는 즉각 반박했다. 몰도바 정부는 성명에서 “차분하게 정부의 공식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할 것을 국민께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는 외국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고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경우 즉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특히 러시아가 친러 지역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개입을 시사한 것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점령했던 1년 전과 유사해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러시아의 다음 침공지가 어디인지 묻는 팻말을 들고 있다. 빈/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러시아의 다음 침공지가 어디인지 묻는 팻말을 들고 있다. 빈/AFP연합뉴스
실제로 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과 몰도바 간 협력을 거론하며 “몰도바는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달 중순엔 러시아가 동유럽 용병들을 몰도바에 진입시킨 뒤 반정부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몰도바 정부가 직접 나서서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지도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면적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몰도바에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의 종착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몰도바를 질식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몰도바의 가장 큰 두려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자신들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몰도바는 러시아가 보낸 용병들을 두려워하고 있고 심지어 축구 관람객의 경기장 입장까지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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