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영국 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국내총생산(GDP)이 0.5%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로, 경기침체를 간신히 피했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된다.
영란은행은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고, 고금리가 소비를 압박해 영국 경제가 올 1분기 얕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기침체는 이후 5개 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앤디브로우 매니저 슈로더는 “기업 부문을 보면 GDP 수치와 공식 전망보다 상황이 훨씬 낫다”며 “소비자들도 여전히 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영국 투자가 줄면서 경제 성장 부담이 늘었지만 기업 분위기는 생각보다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베렌버그의 칼룸 피커링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해 4분기 기업 투자는 브렉시트 이전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추세는 더 희망적”이라며 “코로나19 감염병 기저 효과가 있지만 작년 실질 기업 투자는 10% 증가했고 4분기에만 4.8%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축과 에너지 가격으로 역풍 가능성이 있어 다음 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유인과 수단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낙 총리가 포퓰리즘에서 벗어나는 등 정치 불확실성도 계속 완화될 경우 경제 전망은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