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겨울 폭풍 강타...항공기 1500여편 취소

입력 2023-02-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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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부는 폭염에 시달려
미국 내 온도차 38℃ 이상

▲미국 콜로라도에 22일(현지시간) 겨울폭풍이 몰아쳐 차량들이 도로를 조심히 달리고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에 22일(현지시간) 겨울폭풍이 몰아쳐 차량들이 도로를 조심히 달리고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미국)/AP연합뉴스
겨울폭풍이 미국 중서부 북부 지역을 강타해 15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반면 북동부 지역은 폭염으로 2월 기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미국에서 지역별 온도 차가 이례적으로 38℃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6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1548편의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미국 최대 국내선 운항업체 사우스웨스트가 취소한 항공편은 350편이 넘었다.

앞서 미국 기상청은 북극 기단이 캐나다를 거쳐 미국 본토로 하강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중부 미네소타, 동부 메인주까지 29개 주에 걸쳐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강력한 폭풍이 3일간 지속돼 눈이 광범위하게 쌓이고 돌풍을 동반할 것이라며 혹한과 눈보라, 결빙, 폭우, 강풍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최대 60㎝ 이상 적설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 방위군과 교통부, 경찰에 겨울 폭풍 대비 명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일부 지역 기온은 섭씨 영하 3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중서부 북부의 일부 지역에 시속 40~50마일의 돌풍을 동반한 눈이 시간당 1~2인치 내릴 수 있다며 극심한 눈보라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겨울폭풍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14만 개 이상 가계와 기업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미시간주에서 16만 명, 일리노이주에서 7만8000명이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텍사스에서 캐롤라이나에 이르는 남부 대부분 지역은 오후 기온이 80℉(약 27℃)를 웃돌았다. 특히 텍사스주의 매캘런은 9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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