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발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달 16일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일본 정부가 밝힌 오염수 방류 실시 계획안을 기초자료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가 10년 뒤 국내 해역에 0.001베크렐(㏃)/㎥ 농도로 희석돼 유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크렐이란 원자핵이 방사선을 내면서 붕괴돼 가는 비율을 표시한 방사능 단위다. 1Bq는 1초에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을 말한다.
0.001㏃/㎥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다. 결국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일본 정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고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방사능 핵종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신정훈 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시뮬레이션 결과를 책임감 있게 발표하고 국민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하는데 학회 발표를 통해 어물쩍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도 "일본 오염수 안전하다 알리려고 학회를 연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이번에 실시한 시뮬레이션은 모델을 고도화한 이후 현 상황에서 확보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첫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AEA의 검증된 자료가 나오게 되면 더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안전성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 방출은 반대라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방류를 하면 해수를 채취해 분석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