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 10곳 중 9곳 정도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모집정원을 못 채워 대학들이 추가모집에 나선 가운데, 추가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 상위 50곳 중 49곳은 지방 대학이었다.
21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3학년도 추가모집 발생 대학은 전국적으로 180개교로 지난해 157개교보다 23곳 늘었다. 대교협 회원 대학은 198곳으로 이 중 91%(180곳)의 대학이 정시모집까지 완료한 상황에서도 모집정원에서 결원이 발생한 것이다.
추가모집 인원 수는 1만7439명이다. 이 가운데 89.3%(1만5579명)는 지방대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8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2144명 △전북 1842명 △광주 1554명 △전남 1475명 △강원 1386명 △충남 1269명 △경기 994명 △충북 960명 △서울 7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 발생이 가장 많은 대학 상위 50개 대학 중 49개 대학이 모두 지방권 소재 대학이었다.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도 소재 가톨릭관동대로 723명이다. 이어 우석대(570명), 경주대(442명), 동명대(438명), 극동대(414명), 원광대(363명), 목포대(341명), 제주국제대(338명), 한라대(331명), 대구한의대(326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대(150명), 경상국립대(77명), 경북대(69명), 전남대 여수캠퍼스(69명), 강원대 삼척캠퍼스(35명) 등 지방 국립대도 추가모집을 통해 충원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추가모집이 제일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38명)이다.
서울 소재 대학 추가 모집인원 역시 2022학년도 386명에서 올해 76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2019~2023학년도)간 최고치다. 서울에선 홍익대가 85명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경대(62명), 국민대(54명), 광운대(37명), 숭실대·세종대(각 36명), 동국대(35명) 순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3학년도 추가모집은 지방권 소재 대학은 모집정원 축소로 다소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반면 수시, 정시를 통한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이래 응시생이 역대 최저로 예측되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추가모집 등의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