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본사 소재지 변경안을 비롯해 사내이사 선임 건, 사외이사 선임 건 등 주주총회 안건 6건을 확정했다.
이사회는 앞서 지난 16일 본사 소재지 변경안건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이날 다시 회의를 열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상당수 이사가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고려할 때 본사 주소지 이전은 현시점에서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시급성과 당위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사안 성격상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회사 경영진이 지역사회와 본점 이전 추진에 합의한 바 있어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사내 이사 5명, 사외 이사 7명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그룹은 작년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이사회와 주주 설득을 거쳐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 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지난해 2월 포항시와 합의했었다. 현재 포항시는 포스코홀딩스 소재지뿐 아니라 지주사 인력과 조직의 실질적인 포항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김 교수는 국제거래와 통상법, 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전문가로, 앞으로 회사 경영과 이사회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 구축을 도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과 김지용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추천됐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사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해 그룹의 위기관리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현장 조업과 판매부터 해외법인장, 제철소장 등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 연구개발(R&D) 역량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추천됐다.
추천된 후보들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