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지개 켜나…대형 증권사들, 한국거래소에 IPO 관련 문의 시작

입력 2023-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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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명가 증권사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질의
“이는 IPO 임박 시그널…이르면 다음 달 시작될 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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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활력을 찾으면서 이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본격적으로 IPO를 준비하면서 한국거래소와 논의 중이다. 시장에선 어떤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의 불씨를 지필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대면·비대면으로 IPO 관련 질의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기 직전에 ‘이 기업에 상장과 관련해 A라는 이슈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나’를 묻는다”며 “증권사들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건 상장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현대삼호중공업,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ㆍ연기했다. 특히 컬리와 오아시스는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까지 진행한 후에 상장을 연기했다. 양사 모두 수요 예측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 IPO 직전 시리즈 투자로 들어온 재무적 투자자(FI)가 수요 예측 가격으로 상장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 원에 육박하는 대어급 기업이 IPO 시장에 등장할 시기는 3~4월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실제 복수의 기업에 대해 상장이 적절한지 심사하고 있다. 특히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통상 3월 말에서 4월 초 공시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시기 대어급은 물론 여러 기업이 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와 서울보증보험은 다음 달 공모 절차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LG CNS는 일찍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일정을 논의해왔다. LG CNS의 예상 기업 가치는 5조~7조 원이다. 예상 기업 가치가 4조 원대인 서울보증보험 역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외에도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와 분할 재상장 추진 중인 OCI, 조선내화, 동국제강 등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IPO 시장의 청신호다. 코스피 지수는 투자 심리 회복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4.89%(2977.65→2236.40포인트) 하락했던 코스피는 올 들어 10% 가까이 회복해 2440선을 다지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으로선 지난해 말보다 현재가 상장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한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꾸준히 IPO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도전 기업이 상장 과정 진행 중 좌초되는 것에 반해 코스닥 도전 기업은 상장은 물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작해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날 상장된 이노진은 올해 들어 7번째 따상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두 시장이 상반된 결과를 내는 데에는 중소기업 즉, 코스닥에 상장할 만한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가 IPO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 금리가 높아진 데다 회사채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선택지가 IPO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내부 유보금이 있어 당장 IPO를 하지 않아도 운영상 문제가 없다”며 “(이들은) 밸류에이션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상장을 미룰 만큼 여력이 있지만 코스닥 상장 기업은 그렇지 않아 몸값을 낮춰서라도 상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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