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가 입을 경제 손실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튀르키예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BRD는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기반시설과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공공 및 민간 투자가 이어지면서 튀르키예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예상은 지진 직후에 나온 일부 분석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앞서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전체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 달러(약 107조 원)로 국가 GDP의 1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의 추산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에서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이제껏 나온 추산된 피해 규모 중에서도 큰 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난 관련 비용이 GDP 대비 5.5%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지진의 영향을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마흐무드 모히엘딘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은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경제에 미칠 영향이 1999년 이스탄불 지진 때보다 작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스탄불 인근에서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약 1만 8000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