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거나 병이 들어 의료기관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손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하루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12개 기관과 협업해 손상 분야 다기관 조사감시자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2020년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97만8000명으로 최근 10년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손상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내원한 사람은 일평균 각각 2897명, 3657명이었다. 또 하루 847명씩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손상 사망자는 2만6000명으로 1000명 줄었다. 하루 72명꼴이다.
통계가 집계된 2011년과 비교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6316명에서 3947명으로 줄었으나,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144명에서 2663명으로 늘었다.
이번 통계에선 지난해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직업손상을 주제로 한 집중분석 결과가 실렸다. 2020년 직업손상으로 입원한 주요 손상기전은 둔상·관통상(40.5%), 추락·낙상(33.1%) 순이었다. 연령별로 60세 미만은 둔상·관통상이, 60세 이상은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이 많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연령대별 통계도 제시됐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많았고, 100명 중 2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10~40대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많았다. 특히 30대는 교통사고 손상이 1000명당 7.9명꼴로 발생했다. 40대는 1만 명 중 5.3명이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50대는 1만 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했다. 60세 이상에서는 추락·낙상이 많았는데,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2020년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총 5조147억 원으로, 2011년(3억358억 원) 대비 65.2% 증가했다. 다만, 전년보단 소폭 줄었다.
홍기정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손상통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손상 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대, 산업재해 등 시의적 관심 주제를 반영해 다양한 통계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을 통해 사회·경제적 피해 현황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수립 기반 마련 및 대국민 손상예방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