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학과의 경쟁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떨어지면서 교대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취업보장’ 효과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다. 한국교원대(5.0대 1),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2019학년도 정시 모집 때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두 곳 있었으나 불과 4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1년 전과 비교해도 교대 경쟁률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2022학년도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 1을 넘었고,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뿐이었다.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충원에 나선 인원도 올해 2023학년도에 502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다. 지난해인 2022학년도(465명)보다도 8.0% 늘었다.
정시에 합격하고도 교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시 추가합격 인원은 지난해 기준 305명으로, 1년 전보다 14.7%나 늘어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에는 교대 정시 추가모집이 웬만하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경쟁률 3대 1 이하인 교대는 (학생 모집) 위험 수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대 신입생이 학교를 떠나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교대 신입생 가운데 6%가 학교를 떠난 것이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처럼 교대 인기가 떨어진 것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