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 환대받지 못하고 낙인을 받는 속성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신체의 결함입니다. 신체의 결함은 장애가 있거나 남들보다 못생겼거나 뚱뚱하거나 키가 너무 크거나 작거나 등등 우리가 흔히 ‘표준’ ‘정상’이라고 하는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정신적인 결함입니다. 정신적인 결함은 정신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신념, 부정직, 의지박약인 경우를 포함하여 감옥에 수감되었거나, 약물 중독이거나, 동성애자이거나, 좌파이거나, 실업자이거나, 자살을 시도했을 때도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결함이 있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특정 인종·민족·종교에 속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백인에게는 호의적이나 우리보다 더 짙은 피부색을 가진 동남아 사람, 흑인이나 머리에 히잡을 쓴 사람들에게는 낙인감을 가집니다.
우리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이렇게 사회에서 환대받지 못하고, 낙인을 받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회복지사들은 1년에 한 번 법정 필수 교육으로 ‘인권교육’을 받습니다. 인권이라는 단어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만 했다면 무조건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사람이어도 신체적 결함, 정신적 결함, 특정 인종·민족·종교에 속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비로소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질문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