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재개방 중국에 베팅...알리바바‧징둥닷컴 주식 매입

버리, 알리바바 7만5000주, 징둥 5만 주 매수
중국 재개방 앞두고 저가 매수 나선 듯
패럴론, 코튜 등도 알리바바 주식 매입

▲2021년 8월 10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자산운용을 비롯한 헤지펀드사들이 1월 중국 정상화를 앞두고 중국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과 패럴론캐피탈매니지먼트, 코튜매니지먼트가 지난해 4분기 중국 기술 대기업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주식 7만5000주를 420만 달러에 매수했고,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주식 약 5만 주를 440만 달러에 매입했다.

버리는 올해 1월 중국의 본격적인 경제 재개방을 앞두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주가는 중국 정부의 기술 기업 규제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급락했다.

패럴론도 알리바바 주식 219만7000주를 사들였고, 코튜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주식 각각 약 480만 주와 약 122만 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재개방은 기록적인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중국은 원유에서부터 명품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팔아라(Sell)’란 단어 한마디를 남기며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을 시사한 뒤 계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오르자 버리는 트위터 계정을 재활성화한 뒤 7일 “이번에는 다르다”란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