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전략비축유(SPR)를 2600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전략비축유는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 에너지부가 관리하는 원유 재고를 말한다.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은 2015회계연도에 제정된 예산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5년 '2023년에 전략비축유 2600만 배럴을 시장에 방출한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현재 약 3억7100만 배럴 정도인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약 3억4500만 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보충하는 차원에서 이 방안을 취소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중국의 빠른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결정 등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기존 결정대로 비축유를 시장에 내다 팔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내달부터 일일 50만 배럴씩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1억8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당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너무 많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이는 당시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