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만 5조 돌파…CJ제일제당 슈완스 인수 ‘신의 한수’ 됐다

입력 2023-02-14 16:03 수정 2023-0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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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가 ‘신의 한수’였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슈완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회사 전체로는 19조 원대에 육박하는 매출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18조7794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년에 비해 7.6% 증가한 1조2682억 원이다. 이는 대한통운을 제외한 식품 분야만의 성과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실적은 매출 30조795억 원, 영업이익 1조66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4%, 9.2% 늘었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으로 K푸드 유행에 따른 해외 사업 호조가 우선 꼽힌다. 지난해 식품 사업은 11조1042억 원의 매출(전년비 16.1%)과 6238억 원의 영업이익(12.5%)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넘겼다. 국내 식품 사업은 원가와 비용 압박에 따라 다소 주춤했지만, 해외 사업이 처음으로 연간 매출 5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45% 치솟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9년 미국 냉동 식품기업 슈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한다. 슈완스 인수 프로젝트는 이재현 회장의 ‘그레이트 CJ’ 전략 일환으로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당시 인수 금액은 약 2조8000억 원으로 CJ헬스케어(HK이노엔)까지 매각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018년만해도 CJ제일제당의 해외식품 매출 비중은 13%에 불과했지만, 2019년 슈완스 인수 후 점차 비중이 늘어 지난해 역대 최고인 47%까지 올랐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슈완스가 해외 식품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그로서리 만두 시장 점유율에서 ‘링링’ 브랜드로 유명한 아지노모토를 10%p(포인트) 가량 따돌리며 41.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또 냉동 피자 시장 1위 사업자인 네슬레의 디지오르노(DiGiorno)와의 격차를 3.6%p까지 줄여 바짝 추격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GSP(글로벌 전략제품)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주요 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GSP 매출은 전년에 비해 56% 성장한 약 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난해 10월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임명된 점도 눈에 띈다. 이 실장은 지난해 미주 권역 중심의 식품 글로벌 사업 성장과 미래 트렌드 예측 기반 식물성 식품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식품사업 전반의 전략을 맡게 됐다.

올해도 해외 매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언한 상태다. 최은석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우선 기존 진출 국가인 일본의 경우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해 한국과 미국, 아시아태평양·유럽과 함께 4대 권역 대형화를 시도한다. 미국에선 비비고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슈완스의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피자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 대형화와 김스낵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지 생산과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만든 제품을 인접 국가로 수출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신영토 개척도 꾀한다. 북미에서는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로 진출할 계획이다.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또한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태국 시장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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