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2.1원 오른 1277.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267.9원에 개장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2일 장중 1220.3원까지 내렸던 환율은 미 노동지표가 의외로 견조하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57원이나 올랐다. 특히 환율이 1270원대에 올라선 건 올 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은 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버틸 만 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연준의 긴축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의 긴축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1월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는 66.4를 기록하며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2%로 전월(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부각되면서 연준의 긴축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동반 상승을 야기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부담도 한층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위안화가 미중 갈등 격화 여파로 약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