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2일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을 향해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SNS에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우냐"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며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며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 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 된다"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면서도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안철수 캠프 청년대변인도 논평을 내 "당 대표가 되고자 한다는 분이 정권 원년부터 임기가 4년이 남은 대통령이 탄핵된다며 안 후보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하고 있다"며 "윤심팔이가 안되니 이제 탄핵팔이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김 후보는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