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2760억 원, 영업적자 758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 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5조49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손실 39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1670억 원, 영업손실 2857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 가격의 부담은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의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794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요 하락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와 해상운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6204억 원, 영업손실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약세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 2075억 원, 영업손실 256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으나 글로벌 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분기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기준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와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와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