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수출이 2021년보다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로 모듈 분야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4억 달러가량 흑자를 기록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지난해 국내 태양광 산업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태양광 수출액은 16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12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폴리실리콘, 고온에서 녹인 실리콘으로 만든 잉곳, 피자 도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웨이퍼의 수출은 2021년보다 32.2% 줄었다. 셀 역시 92.2% 감소했다.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청산하고,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LG전자가 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모듈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출액이 15억5000만 달러로 2021년보다 8억3000만 달러(113.7%) 늘었다. 수입액은 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탄소중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미국 등 대규모 시장으로 수출 확대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셀, 잉곳, 웨이퍼 등의 부진으로 태양광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과 달리 산업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부는 "IRA 시행에 따른 대미 설비투자 확대로 한국 태양광 기업의 글로벌 생산 능력이 대포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중간재(셀) 수출이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차세대 탠덤 태양전지 조기 개발, 건물형 태양광 통합 실증 평가 기반 마련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에 태양광 연구와 개발을 위한 지원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은 "경쟁이 치열한 여건에서 국내 기업의 노력으로 태양광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제 경기 침체 등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지원할 다양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