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구글이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바드(BARD)의 정확성 문제로 알파벳이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별기업 이슈 및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시현 니즈 증가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또한, 여러 명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매파적 견해가 강했음에도 달러 및 국채금리 변동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일 국내 증시는 전날만큼 외국인 순매도세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개별 기업 이슈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옵션만기일인 만큼 장중 지수 및 개별종목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변동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기차 개발, 설계, 생산 관련 기술력 향상이 계속해서 이뤄지며 전기차 생태계가 확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섹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봤고,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언급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 미국 증시 급락은 다음 주 소비자물가(CPI) 이벤트를 앞두고 사전 포지션 청산 성격도 있었지만, 연준과 주식시장과의 연내 금리 경로를 둘러싼 괴리 지속에 부담감이 누적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은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였으나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주입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되돌림 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 및 GPT 및 AI 관련 테마 강세 속 외국인 4000억 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9일은 연준 매파적 스탠스 강화에 따른 부담감 누적 속 미국 나스닥 급락 여파가 차익 시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GPT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이 자체 GPT 바드의 시연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제시한 것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은 국내 관련주 투자심리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롯데케미칼, SK 바이오팜, 하나금융지구, KT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있는 만큼, 개별 실적 이슈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