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3일(현지시각) 미 증시는 크게 개선된 고용지표로 달러 및 금리 급등 여파와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여 하락 출발했으나 ISM 서비스업 지수가 크게 개선 되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 강세 및 금리 상승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자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시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재차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미 증시가 달러 강세와 금리 급등을 빌미로 장 후반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온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 초반 견고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지수 결과에 따른 경기 자신감이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나, 장 후반 연초 대비 상승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차익 시현 욕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더불어, 달러 강세, 금리 상승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며, 이후 반등을 모색하기보다는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 지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충격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연내 금리 경로 전망 변화 여부 △블리자드, 디즈니, SK이노베이션, 카카오뱅크 등 주요기업 실적 △중국 PPI,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등 인플레 지표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월 랠리 이후 코스피, 나스닥 등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미국 빅테크주들의 실적 부진이 포지션 조절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1월 증시 상황을 반추해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력기업 실적 쇼크에도 주가가 견고했던 것은 연준 정책 전환기대 등 우호적인 매크로 분위기에서 기인했으나,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1월 미국 고용 호조에도 연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크고, 이번 달 데이터 하나만으로 침체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번 주에 한해서는 시장 참여자들 간 연준 정책 변화를 둘러싼 각자의 전망이 수정되고 엇갈리는 과정에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1월 고용 결과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빅테크 및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은 종료됐으나, SK이노베이션, 카카오뱅크, 디즈니 등 그 외 주요기업들의 실적 결과와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높게 미치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주 국내 증시는 경계 분위기에 돌입하면서 상단이 제한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