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약 3조382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11월(-2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63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3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3개월 연속 적자이며, 전년 같은 기간(44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 49억1000만 달러 급감했다.
먼저 수출(556억7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10.4%(64억7000만 달러)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제품(-20.5%), 화학공업제품(-17.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61억5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2.7%(15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52.2%, 16.9%, 12.5%에 이르렀다.
하지만 반도체(-11.2%) 등 자본재 수입이 6.4% 감소했고 가전제품(-8.1%) 등 소비재 수입도 4.9% 줄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13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 같은 기간(-7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6억3000만 달러나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7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2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10억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1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6.9%나 떨어진 영향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7억4000만 달러에서 11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47억9000만 달러)는 전년 같은 기간(34억9000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늘었다.
한은은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44억9000만 달러)가 1년 새 17억 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12월 중 5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5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7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5000만 달러 줄었다.